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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 번째“무주(無酒)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회복여행”으로 명칭이 바뀌고 처음 참여한 이번 여행은 내게 있어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다. 사. 모 회원으로써 두 번째 참여였지만 다. 사. 모 출근 기록을 하루하루 쌓아가고 있는 지금의 나에겐 너무나도 가슴 벅찬 여행인 것 이었다.
늘 촛불과 태안 바다 앞에서 “내년엔 단주 잘해서 맑은 정신으로 다시 만나자!”라고 했던 다짐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재발을 거듭하면서 “ 난 어쩔 수 없는 알코올중독자구나!”라는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대던 나였기 때문이었다.
올해도 내 다짐과 약속은 변함이 없다. 촛불과 태안 바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과 악수와 포옹 그리고 덕담을 나누면서 “내년에도 단주 잘해서 이 따뜻한 느낌,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든든함을 다시 맛보고 싶다.”라는 마음가짐을 다져 볼 수 있었다.
160여명의 인원들이 참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주었고, 모두 같이 재밌고 유쾌하게 놀았다. 또한 솔직하고 공감되는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다.
말더듬으로 사람들 앞에 서는 것 자체를 두려워했던 내가 김 유진 선생님의 도움으로 생활철학(나누지 않는 한 간직할 수 없다)을 나눈 일은 나에겐 기적과 같은 일이었고 자신감을 갖게 한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사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았어도 내 가슴 속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난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속이 시원했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얘기를 나누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뻤고 감사했다.
“회복여행”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초심(初心)을 생각하게 하고, 술 없이도 즐겁게 놀 수 있으며 삼겹살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내 곁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질긴 술과의 악연을 끊고 술 없는 인생에 대한 “도전”을 생각하게 하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다짐과 약속의 결과는 내년 회복여행 때 나타날 것이다. 내가 그것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뿐이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같은 마음, 같은 정신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다.
끝으로 “회복여행”을 주관하고 꼼꼼한 준비와 진행 그리고 마무리까지 수고해 주신 수원, 인천 중독관리통합센터 선생님들과 다. 사. 모, 인천 새누리 스탭 선생님들 그리고 회원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고, 배꼽이 빠지게 웃고 즐거웠던 장기자랑을 열심히 준비해주신 여러 기관 선생님들께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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