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12월 19일(화)
알코올 중독자인 나에게 과연 위대하신 힘은 무엇인가?
알코올에 무력했기에 병원에 입원했었고 거기서 인정했다. 그러기에 술을 끊을 수 있는 도구를 찾은 것이다.
내가 단주를 결심하고 다사모에 다니며 12단계를 공부하며 AA에도 참석하면서 늘 의문점을 가진 것이 나에게 위대하신 힘이 무엇인가 라는 거였다. 나는 단순하게 단주는 내가 하는 것이고 다사모나 AA는 내 단주를 위한 수단으로 쓰여지는 그 무엇이라고 여겼었다. 그러나 차츰 깨달은 것이 그 수단이 바로 위대한 힘의 존재라는 것이다. 술에 무력했던 내가 이렇게 온전하게 생활할 수 있었던게 바로 믿고 나를 맡기고 생활했던 내 주위의 여건이었던 것이다. 그걸 모르고 오만함과 교만으로 내 의지와 노력으로 단주를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니 참으로 어리석은 나였다. 지금이라도 깨닫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의 온전한 생활속엔 위대하신 힘이 여러 가지 많이도 있었다.
우선 술에 가장 안전한 공간인 다사모가 있었고 그 안에 직원선생님들 또 동료들이 있었다. 그들이 있었기에난 술 안먹고 온전하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또 AA모임이 있어 그 안에서 온전할 수 있었다.
또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 가족도 위대한 힘이 되주었다.
나를 가장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아내와 딸은 나를 술을 안먹어야겠다는 오기를 심어 주었다. 위대한 힘이다. 가끔 전화를 해주는 예쁜 여동생들은 나의 단주 생활을 많이도 응원해준다. 감사한 힘이다.
그렇게 난 위대한 힘에 맡겨져 온전하게 생활하고 있었던 것이다.
난 어느 때 까진 그렇게 그 힘에 나를 아무 조건없이 맡기고 생활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나도 회복자로서 삶을 영위할 거라 믿는다.
고맙고 감사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