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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6일(화)
어려서 나에겐 희망이라는 말은 먼 다른 세상의 말 이었다. 척박한 어린 시절은 꿈이란건 생각할 수 없는 시절이었다. 입에 풀칠 하는게 우선이라 어린 시절을 공장생활을 하며 돈을 벌어야 했다.
모든 베이비부머들이 다 그렇게 어려웠던 것은 아니었지만 60년대초 서울 생활을 시작한 변두리의 농촌 출신들은 꽤나 어려운 시절이었다.
아득한 내 기억속의 서울은 현재의 아프리카 난민촌 바로 그 모습이었다. 판자촌에서 못된 짓을 두려워 하지 않는 그땐 나름 용감하다고 할 수 있는 아이들은 소매치기로 연명했고 그런 깡도 없는 아이들은 오야봉 밑에서 앵벌이로 껌을 팔고 구걸하며 간신히 끼니를 해결하며 살던 시절이었다. 그 희망 없는 곳에서 자라면서 학업은 거의 포기한 상태였고 그나마 형편이 좀 나은 집에선 극소수로 고등학교까진 마칠 수 있었다. 내 또래나 형들은 일찌감치 10대초부터 가내 공장일을 하거나 여자아이들은 봉제공장에 다닐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그런 환경 속에 술과 담배를 일찌감치 배울 수 있었다. 그렇게 막 자라다보니 다들 희망이란 것은 잊고 살아왔다. 그 결과가 결혼은 다들 생각도 못했고 하루하루 연명하며 술로 살아가다 보니 친구들은 거의 모두 40대에 세상을 떳다. 그 중에 나의 형제도 2명이나 포함됐다. 그 와중에 그나마 나는 어찌어찌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태어났지만 그 꿈없이 살던 버릇은 사회생활의 무력함으로 이어져 알코올 중독의 결과로 왔습니다.
가정이라는 배는 선장인 나의 책임없는 항해로 침몰직전까지 갔었습니다. 그러나 구조선인 공동체가 다가 왔습니다. 나는 이제 올바른 항로로 가고 있습니다. 희망이 보입니다. 기나긴 터널은 이제 끝이 조금씩 보입니다. 나는 이제 더 이상의 절망은 없습니다.
다시 태어났다는 각오로 이 안연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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