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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26일(월)
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고 있다. 하지만 미래는 불투명한 것이라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예측은 가능한 것이다. 나는 알코올 중독자다. 중독자이기에 술을 마시지 말아야한다. 이것이 나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과거의 아픔과 고통, 슬픔, 나의 잘못된 생각과 고정관념, 습관, 자기중심주의, 독단적인 판단과 행동,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 등 정말 버리고 고쳐야할 점들이 너무 많다. 그런 만큼 이것을 극복하고 보완하는 시간도 엄청난 인내심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수 없이 생길 것이며, 사람들과의 충돌과 마찰, 스스로의 나약함, 여전히 남아있는 원망과 분노의 불씨, 질투와 시기심, 순간적으로 찾아오는 술에 대한 갈망! 어디로 발걸음을 옮겨도 온통 지뢰밭이다. 이러한 지금 나의 현실을 어떻게 해야만 지혜롭게 하루하루를 안전하게 버티어 낼 수 있을까? 내 나이 50,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 50년은 너무나 힘들고, 슬프고, 희망도 꿈도 없는 오로지 술을 마시며 스스로 망가뜨린 불쌍하게 나약한 존재였다. 내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으며,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떤지 단 한번도 내 자신을 심도 있게 돌이켜 보지 못하고 술을 마시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그러나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어차피 죽지 못하고 명을 이어 간다면 앞으로의 삶을 위해 변화해야만 한다. 예전의 낡은 습관을 버리고, 새롭고 건전한 생각을 가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고, 교육울 착실히 받고, 정보를 많이 수집하고, 다사모를 다니고, A.A.를 꾸준히 참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생각이 조금 틀리다. 나는 지난 과거의 경험들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며 이 경험을 토대로 다사모를 다니는 것이다.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나에게 있어 가장 훌륭한 스승은 바로 경험이다. 그 경험들을 밑바탕으로 치료공동체 다사모에서 새로운 것들을 접하면서 하나하나 생각하며 깨어있는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술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았고, 술 없이도 얼마든지 대인관계를 무난히 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오히려 술 없는 대인관계가 더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것도 차츰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게 경험이 많다고 해서 다 좋은 것 만은 아닌 것 같다. 어떤 때에는 상대방을 대함에 있어 조심성이 생기고, 눈치를 보거나, 이 말을 해야 될지, 말아야 될지 망설일 때도 많다. 그래도 나는 지나온 과거속의 경험과, 현재의 경험들을 소중히 여기며 여기 다사모에서 다시 태어나려고 한다. 이제는 독단적인 생각과 판단을 과감히 버리고 혼자 결정짓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혼자라는 소외감에서 벗어나 정말 소중한 한 가족의 일언이 되어 남은 인생을 이러한 가족들과 희노애락을 같이 하는 것이 나의 마지막 희망이다.
내가 추구하는 희망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나는 새로운 경험들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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