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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20일(화)
누군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도 음주를 할 것인가? 현재로선 “마실 거예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다만 자신을 미워하고 질책하며 마시진 않을 것이다.
제가 선택한 결정, 여러 가지 문제들, 일이며 만나는 사람들로 인해 발생한 상황들은 결국 나로 인해 시작된거라 생각했었거든요. 모든 책임은 저한테 있었던 것 같아요. 매번 바보같이 끊고 맺음을 못해서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이 한심하기 짝이 없었어요.
제 속마음을 솔직하고 정확하게 한번이라도 제대로 이야기 했었더라면 혼자 상처받진 않았을 것 같네요. 쓸데없는 책임감도 한몫 했던 것 같아요.
어떠한 문제에 대해 거절하거나 무슨 말을 했을 때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말들을 생각하면 한편으론 두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혼자 속앓이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때 했어야 했는데 후회하며 혼자 감당하기 위해, 해결하기 위해 술로 많이 달랬던 기억들이 많아요.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들은 잘먹고 잘사는데 왜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하며 더 많은 술을 찾게 된 것 같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감정을 안주삼아 마시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니 성격상의 문제가 주원인 이었던 것 같아요. 먼 훗날 극복하고 같은 이유로 힘들어 하지 않는다면 같은 질문에 “안마실거예요”라고 대답할 수 있는 날들이 오리라 믿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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