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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27일(화)
주 제 : 나는 하루만 산다
요즘 들어 “나는 하루만 산다”는 말이 자주 내 머릿속을 맴돈다. 이 말은 성원장님께서 외래인지행동치료 시간에 해주신 말씀이다. 그런데, 이 말씀이 왠지 나의 깊은 내면의 세계에서 꿈틀거리며 수면위로 떠오르는 느낌을 갖는다. 잠들기 전에 이것저것 생각해보고 있노라면 꼭 이 말이 빠짐없이 떠오른다. “하루하루에 살자”와 비슷하게 느껴질지 모르나 사실 나는 내가 풀이한 내용을 보면 그 깊이와 의미는 너무나 색다르다. 내 나름대로 받아들인 “나는 하루만 산다”는 것은 내일 은 없고 오늘 하루 술을 마시지 않고 내일 죽는다는 뜻으로 풀이 하였다.
이렇게 풀이를 하고나면 내가 왜 회목의 길로 들어서려는지에 대한 참된 목표와 가장 일치하는 표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가 재발하고 두 번째 다사모를 도전하게 된 동기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나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게 살다가 죽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니 그것은 오로지 술을 마시지 않는 길 밖에 없다는 결론밖에 나질 않았다. 다른 뽀족한 방법이 있다고 한들 술 앞에 무력한 나는 1차적으로 술에서 어느 정도 회복된 다음에 할 수 있는 일들이기에 우선순위에서 1순위를 결코 차지할 수 없었다. 그것은 이때까지 내 자신이 너무나 수많은 시행착오에서 가져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의 길로 들어서고, 또 그것을 잘 유지, 관리하기 위해서는, 또 수많은 유혹과 갈망, 아주 크나큰 어려운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그래도 술을 마시지 않고 내일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그러한 죽음이야말로 가장 가치있는 죽음이 될 것이다. 이것은 나만의 생각이다.
하루를 하던, 1년을 하던, 10년을 하던 알코올 중독자의 직업은 술을 마시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깨끗하게 죽음을 맞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비난을 받을 것이요, 단 하루를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다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최소한의 인간으로써 대우는 받을 것이요, 그리고 우리 알코올 중독자들의 마음속에 영원한 생명력을 가지고 우리의 앞길을 인도 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거창한 바람은 바라지 않는다. 단지 하나 소망하는 것이 있다면 그래도 저 사람은 술을 끊기 위해 정말 피나는 노력을 다하다가 죽었다는 소리를 듣고 싶기 때문이다. 단 한사람에게라도 나의 이름 석자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기억되어 주길 진심으로 바랄뿐이다. 그렇게만 된다고 하면 나는 정말 저승에서도 행복해 할 것이다.
나는 오늘도 ‘하루만 살기’위해 술을 마시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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