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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일(월)
올해로 내 나이 만 60이 됐다.
어머님 환갑잔치 해드린게 27년이 지났는데 어머님세대엔 일제 식민지와 전쟁을 겪은 세대라 그 어지러운 세상에서 살아남았다는 고마움에 능력껏 잔치를 해드렸다.
그땐 환갑잔치가 보통 사람들도 인생여정 하나의 행사로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근데 요즈음 60이라면 어디 나이 먹은 행세를 할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의학이 발달하고 먹고 사는데 얘전 보다 수월해진 덕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예전보다 삶의 빌은 좋아졌지만 과연 나는 어떤가?
지금은 평온하게 지내고 있지만 가끔 내가 단주를 안하고 예전 습관대로 알코올의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면 어떨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끔찍스럽다. 뻔한 것 아닌가? 계속 술을 먹었다면 가정은 깨졌을 것이다. 아내와 딸은 나와 헤어져 살 것이고 나는 혼자 술로 지내다 그 뒤는 상상대로일 것이다.
단주를 결심한 그 한순간의 선택이 이렇게 나의 삶을 행복으로 이끌어 주는지 예전엔 왜 몰랐을까?
예전엔 세월이 오는 것에 항상 두려움이 앞섰었다. 경제적 걱정에, 직장에 대한 불투명에 앞이 깜깜했었다. 매년 해가 바뀔 때 마다 그 걱정은 그만큼 더해만 갔었다. 그때 평온함을 청하는 기도를 알았다면 고생을 조금은 덜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 기도문을 알게 되고 다사모 공동체에 합류되어 온전하게 단주를 하게 됐으니 그 감사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 나는 세월이 노는 것에 두려움이 없어졌다. 오는 세월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그건 아마도 위대하신 힘의 은총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는 그 감사함에 내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를 생각할 때가 된 것 같다. 언젠가 그 길을 열어줄 것이라 믿는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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