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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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자알림부
날짜 2018-04-06 00:00:00
제목 동생아
2018년 4월 3일(화) 어쩌면 한때 자랑스러운 형이자 단단한 존재였던것 같은데 이제는 더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는 죄인이 된것 같다. 형 노릇을 해본지가 언제 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구나. 매일 술에 취해 집안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고 어머니 속이나 썩이는 그런 암 같은 존재... 내가 너였다면 두들겨 패고도 남았을 것 같다. 충분히 엇나갈 수 있는 환경 속에 건강한 성인이 된 너를 보면 동생이지만 존경스러울 때도 많단다. 입대하기 전 마지막 순간까지 “엄마 잘 부탁한다.”그 말만 하고 부대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구나. 너와의 약속을 지키려 아무 일 없이 잘 지내고 싶지만 지금 걷고 있는 회복의 길이 쉽지만은 않구나. 형은 술 때문에 가족을 포기하고 싶지 않고 더 이상의 대물림은 나에서 끝내고 싶다. 비록 지금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것들이 크게 달라진건 없지만 서서히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들을 휴가 나올떄마다 느껴질 수 있게 열심히 살아볼게. 항상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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