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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자가 된 후 잃은 것 중 큰 하나는 친구다.
술로 맺어진 우정 그리고 의리. 어릴 적부터 친구들이 많던 나였기에 늘 내 입으로 저는 친구들이 많아서 어딜 가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전과는 많이 달라져있다. 결혼식이며 각종 모임에 자연스럽게 참석하지 못하게 되고 내 자신이 비참해서 피한 이유도 한 몫 한 거 같다.
반대로 “영진인 이젠 술 마시면 안 되니깐”하며 안 불렀을 생각을 해보면 자존심도 상할 때가 종종 있다.
같이 어울리지 못해서 미안함이 크기도 하지만 왜 술을 마시면 안 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친구들은 없다고 본다. 내 앞에선 그래그래 하겠지만 나 같아도 이해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왕따는 아니다. 새로운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예전에 친구의 개념은 동갑내기 이게 다였다면 지금은 같은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같은 목적을 두고 있는 주위 분들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나이를 떠나서 성별을 떠나서 이유는 딱 뭐라 설명하긴 힘들지만 이런 느낌이다.
사람 한 명 살리자고 여럿이 진심으로 애정을 쏟고 있는 그런 무리들 이 친구들마저 잃고 싶지 않다.
있을 때 잘해야지 평생 곁에 있으란 법은 없으니깐 나만 잘하면 될 거 같다.
엄청나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형님 동생 하며 누나, 동생 하며 지내지 못하는 게 속이 상할 때가 많다.
어찌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것으로 만족하며 잘 지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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