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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5일(목)
저는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그러나 저는 과거의 고통 속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 이 시간 이 순간에도 다사모 새삶 치료공동체 안에서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나눔을 통해 회복의 여정을 가고 있습니다. 저는 다섯 번의 병원생활을 통해 인생의 어떤 인간답지 않은 면모를 보아 왔습니다. 제가 술을 끊고자 결심한 것은 그 누구의 탓도 아닌, 제 스스로가 너무 비참하고, 고통스럽고, 섦의 허망함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입니다.
계속되는 재발 속에서 삶의 의지는 없었고 술 먹다 죽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술은 유일한 친구이자 위로처 였습니다. 심한 금단으로 인해온몸이 떨리고, 환청, 환시로 인해 날짜도, 시간도 거의 구분이 안되는 시기도 몇 달간 지속된 적도 있었습니다. 저의 아내는 저에게 말하기를 아무도 모르게 깊은 산속에 들어가 죽어야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안주니 그렇게 죽으라고 했습니다. 그냥 실종 신고내고 몇 년 있으면 잊혀 질 거라고도 했습니다. 아내의 그런 말이 서운해서 지금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그 정도로 술로 인해 인사불성의 상태가 되어 있었음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알코올 중독자에게 왜 술을 끊느냐고 물어 본다면 어리석은 질문이겠죠? 그러나 정상인들은 알코올 중독자의 진정한 외로움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저 술 먹고, 행패부리고, 술주정 한다고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잘 들여다 보면 그 안에는 많은 슬픔, 고통, 외로움, 뿔안, 스트레스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어느 곳, 어느 누구에게 공감과 이해를 받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나를 좋아하는 이,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다는 생각에 빠지니 저는 계속 술을 찾았던 것이었고 중독의 세월을 가슴 아프게 지나왔습니다. 그러나 다사모를 알고 부터는 저는 가족이라는 의미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고, 아니 세상에 이런 천국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에게 중요한 것은 단주이고 혼자서는 안되고, 그러면 중독자 선생님들과 이를 도와주는 신, 단체, 스텝선생님들이 있기에 저는 오늘도 회복의 노력을 할 수 있는 이곳에서 여러분들과 같이 저의 인생의 ‘모든 이야기’들을 꾸밈없이 고백하고 있습니다. 저의 행복은 제가 서있는 이 발밑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단주하는 알코올 중독자는 행복이오고, 행복은 우리 다사모 안에서 온다고 확신합니다. 우리 다 같이 행복의 다사모 울타리 안에서 행복을 찾는 노력들이 행복의 삶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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