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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야 비로서 나를 찾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예전 난 나를 찾지 못하고 번뇌와 학대속에 나를 팽개쳐 살아왔다. 그 이유가 돈을 많이 벌어서 재산이 많고 잘사는 내 처남들의 대열에 합류해야 된다는 압력감이 됐든 나의 형제들이나 친척들의 배경이 형편없이 초라함에 부끄럼이 됐든간에 어쨋거나 내 스스로 술과 담배로 몸을 망가트리는 짓을 해왔다. 마음 둘곳이 없어 거리를 헤매고 술집들을 전전하며 모든 불행은 모두 내게 있는 것처럼 초괴한 꼴을 하고 다녔으니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없다. 2015년 병원 입원 전까지 그 늪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 대고 있었다. 광주 공장에는 2010년에 내려갔다. 광주 공장에선 퇴근하고 숙소로 돌아오면 낡고 기름에 찌든 작업복과 참담한 나의 몰골이 보기 싫어서 거울 보기를 꺼려했고, 내 발모양과 맞지 않는 안전화에 하루 13시간 동안 혹사당해 지독한 궤양에 썩어가는 발가락들을 볼때마다 이렇게 살아야되나 하는 자괴감이 쌓여만 갔다. 또 몸을 씻으려 샤워기로 물을 끼얹으면 화산재 같은 앵글, 평 철 들 의 표피와 용접재 와 글라인더 쇠가루가 기름과 범벅이 되 바닥에 쌓인 골이 마치 썰물 후의 갯벌같이 검은 주름이 생겼을 때의 비참함은 나를 너무 슬프게 했다. 내 생전에 깨끗하고 냄새 안 나고 상쾌하게 살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 아마 그런 날을 오지 않을 거야라는 자괴감에 빠져 술로 밤을 지세기를 버릇했다. 그 버릇이 밤낮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발전하게 된 진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와중에 아들의 죽음이 3년을 타락의 늪으로 몰았다. 타락의 극치를 달리다 죽음의 문턱에서 병원을 갔고 공동체 생활을 하며 단주를 하고 있는 나는 그렇게도 원하던 발가락의 상쾌함을 즐기고 있다. 술 담배의 괴로움도 밀어내고 있다. 그리고 어느 누가 타박해도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고 있다. 제2의 삶이다. 이 좋은 것 들을 다시 잃고 싶지 않다. 난 알코올에 무력하다 그리하여 지금은 평안하다 서서히 나를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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