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4일 밤 나는 영화 속 보다도 더 감동적인 사건을 경험했다.
그것이 각본대로 움직여졌든 꾸며진 대로 진행이 됐는지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촛불 행사가 행해진 그리 길지 않은 순간 하나 하나가 그렇게 나에게 매끄럽게 다가 올 줄은 정말 몰랐다. 처음 시작 짙은 어둠속은 150여명이 원을 만들며 움직이는데 조금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양초에 점화를 했을 때 는 단지 어둠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여는 의식이란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열린 마음에서 진정으로 나의 잘못된 과거를 되 돌아 보고 반성하고 새로운 세상을 향하는 의지를 다지고 하는 과정은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그런 시간이었다. 난 여기에 오기까지 그 얼마나 헤메고 다녔던가 ? 물질 때문에 불편함에 , 마음의 양식을 얻지못해 황폐함에 또 나의 아픔을 위로해줄 사람이 없어 외로움에 그저 가까이 할수 있었던건 술과 담배였다.
그러나 그것들은 나의 위안의 도구가 되주질 못했다. 몹쓸 병만 안겨다 주었다. 치료가 필요했지만 방법도 몰랐었고 하려도 하지도 않았다. 근데 그때 내가 서있던 곳은 불편하지도 않고 황폐하지도 않았으며 외롭지 않은 밝고 다정한 희망의 자리에 내가 있었다. 나는 지금 혼자가 아니었다. 나는 비로서 우리라는 개념을 깨달았다. 그 안에서 나도 존재 하다는 것이다. 문득 “ 당신만이 할수 있지만 당신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생활 철학이 뇌리를 스쳤다. 바로 그거였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치유되고 있었다. 모든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