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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3일(화)
나는 참 불행한 사람이라고,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였다는 비관적인 생각으로 생활한지 약 25년! 그 동안의 내가 겪어야 했던 고통과 슬픔은 나를 술의 노예로 만들었고, 술의 노예로 만들었고, 술의 노예가 되면서 소중한 것들을 하나, 하나씩 너도 인식 못하는 사이에 나의 곁에서 멀어져 갔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지난 과거! 가슴이 아프고 슬프다. 그리고 삶의 의욕이 도저히 생기질 않는다. 모든 걸 자포자기한 상태라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되려는 의지도 없었다. 술을 마시고, 입원하고, 퇴원을 반복한지도 6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다. 다사모의 따뜻한 손길을 뿌리치고 술에 대한 갈망 때문에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완전한 술의 노예로서만 살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 와중에서도 A.A.도 다녀보고 스스로 다사모에 도전해 보았지만 나의 술 문제에 대해 나의 인식은 더욱 비관적인 생각만 더 키우게 되는 계기가 될 뿐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시간이 흐르고 나의 생각은 변화되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과이다. 너무나 쉽게 재발하면서 추위에 떨고, 앵벌이를 하던 내 자신, 때로는 사람을 속이고, 심지어는 도둑질을 하면서까지 술을 마셔야만 했던 내가 이제는 작은, 정당한 나만의 힘으로 맑은 정신을 유지하게 되면서부터 아하! 그 동안 내가 너무 독단적인 생각, 판단, 행동으로 인해 모든 걸 내 중심적인 사고방식으로 내 삶을 스스로 파멸케 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비록 지금은 수급자 생활로 국민들의 소중한 세금의 도움으로 생활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이러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아주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이러한 동기를 가지게 된 이유는 다만 지금 내가 술을 마시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 것이다. 이렇게 생활하다 보니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요즘은 행복감고 감사함도 느낀다.
아직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뒤늦게나마 다사모 생활의 참된 의미를 갖게 되어 지금 나는 조금은 힘들고, 어렵고, 지치고, 피곤하지만 이러한 힘든 과정속에서 작은 행복감도 가지게 되었다. 이제는 병원이 내 집 같고, 다사모가 나의 직장처럼 느껴진다. 출, 퇴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게 되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생업에 종사하는 것을 보고 저렇게 사는 것이 우리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삶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때론 예전의 나처럼 길거리에서 씻지도 않고 술병을 옆에 놓은 채 잠든 사람을 보게 되면 참 안타깝다는 마음에 동정심이 가기도 한다. 저분도 빨리 나처럼 도움의 손길을 뻗어 그 어려운 생활을 뿌리치고, 따뜻한 손길을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알코올 중독자의 최고의 피난처는 병원이요, 다사모다.
이제는 두 번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싫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 이 정도면 나는 충분한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과거는 어찌할 수 없는 것! 지금 부터가 시작이다.
아직은 손, 발을 쓸 수 있고,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고, 말할 수 있어 감사하고 이렇게 추운 날씨에 ㄸ뜻한 공간에서 먹고, 잠 잘수 있어 나는 행복하다. 불행과 행복 비관과 감사함은 조그마한 생각차이에서 오는 것 같다. 나는 바란다. 지금의 마음이 변하질 않기를...
그리고 다사모의 환한 등대 불빛을 따라 어둡고, 거친 파도를 헤쳐 나아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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