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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20일(화)
과거 회복을 위해 여러 가지 많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모두 실패했다. 방법의 문제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내 자신이 정말로 회복을 하기 위해 과연 최선을 다했냐고 자문을 헤보면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다. 절박함의 부족일 수도 있고 아님 내 자신을 기만하고 보여주기 위한 헛 지랄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때 나의 수준은 그것밖에 되지 않았음을 인정해야 한다. 나름 한다고 한 것이 모래위에 성을 쌓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후회되는 순간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인생에 있어서 ‘만약에’란 없다. 잘못되고 후회되는 과거도 결국 내가 살아온 흔적인 것이다. 그 흔적들이 결코 무의미 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KTX타고 빠르게 가는 사람도 있지만 나처럼 뛰다 걷다 힘들면 잠시 쉬어가고, 옆길로 새고, 혼돈이 올 때는 왔던 길도 되돌아서 가는 사람도 있다.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분명히 얘기할 수 있다. 회복을 위해 가고 있노라고...
이제 다시 출발점에 서 있다. 항상 모든 출발은 두려움과 설레임이 있다, 나 역시 이 새로운 도전에 있어 그러하다. 하지만 과거와 다른 점들은 내 자신이 절박함을 뼈져리게 느끼고 회복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 무슨일이든 기꺼이 하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운동을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것 떄문이다. 이것도 혼자와의 싸움이지만 같이하면 좀 쉽고 힘이 난다. 누구나 뛰다보면 체력의 한계점이 온다. 그때 계속 뛸 것인가 그만 포기할 것인가 하는 갈등이 수십번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때 옆 사람들을 본다. 그들 역시 힘들어 하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리고 있다. 그들을 보며 나도 힘을 내어 끝까지 달리는 것이다.
힘들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이유로, 나랑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피했던 일들을 이젠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그 길을 가고 싶다, 항상 빠른 시간 내에 그 결과를 봐야하는 성격이지만 쉽지 않은 길이고 또 평생을 해나가야 하는 길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힘들고 짜증나진 않을 것이다. 내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고 같이하는 동료분들이 계시기에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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