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모임 오늘의 주제 : 조금 빠른 걸음으로

너무 늦은 사춘기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운명이라 생각 했습니다.

너무 늦은 깨달음 이였습니다. 

내 어깨가 아니어도 세상의 모든 짐은

너무나도 잘 해쳐 나간다는 것을. 

너무 늦은 후회였습니다.

아무리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지나간 세월의 바람. 

너무 늦은 용서였습니다.

잘못 살아 온 인생의 주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습니다. 

너무 늦은 감사였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내 곁에서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었음을. 

너무 늦은 출발입니다.

또 넘어질까 두려움을 안고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처럼

조심스럽게 일어서려 합니다.

너무 늦은 것을 알기에

마음이 조급해 옵니다. 

제자리에서 앞만 보고 뛰며

넘어지기만 하던 나는

옆길에 피어난 희망이란 꽃들을 보면서

이제는 걸으려 합니다.

균형을 잡으며

조금 빠른 걸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