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모임 오늘의 주제 : 가치 있는 나

이때까지 살면서 내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지난 16년 동안은 원망과 분노 때문에 항상 술을 마셨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폐인이 되어 나의 인생을 자포자기 한 상태로 노숙 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겨우 연명해 나갔다. 나란 존재는 이 더럽고, 유치한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에 세상 모든 것에 대해 불만이었고, 특히 “ 어머니 ” 란 단어를 들을 때면 더욱 화가 치밀어 올라 쉴새 없이 술을 들이켰다. 죽고 싶은 마음에 수원역 앞 육교위에서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로 뛰어 버리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그때는 겁이 났다. 그럴때면 죽을 용기도 없는 내 자신이 더욱 미워졌고 , 이왕에 이렇게 된 것 술이나 마시며 사고로 죽든지 , 얼어 죽든지 하겠지 ! 라는 마음으로 술의 노예로서의 삶을 살았다 . 하지만 이것 역시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다치고 사고가 나도 꼭 목숨과는 전혀 없을 정도의 사건만 일어났다. 그럴때마다 생각 하는 것이 “ 보잘 것 하나 없고 , 인간 쓰레기 같은 놈은 죽는 것도 내 마음대로 안되는구나 ! ”하는 생각뿐이었다. 어쩌면 내가 진정 죽고 싶은 그 마음속에는 살고 싶다 는 애절한 마음도 같이 나의 의식속에 미비하게 나마 남아 있질 않았나 싶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시간들이 지나고 내 자신이 피해 다니던 치료공동체 경기다사모를 다니게 되고, 재발의 과정을 거쳐 다시 재도전을 하고 200일 이상의 시간이 지나자 나의 의식구조는 조금씩 변하게 되었다. “ 그래 사람의 목숨은 하늘의 뜻이요 , 내가 다. 사. 모에 다니게 된 것도 다 하늘의 뜻이라면 졸업이라도 한번 해보자 ” 라는 목표가 생기게 되었고 , 그 과정속에서 “ 예전보다는 많이 변했다 ”라는 말도 많이 듣게 되었다. 나의 의식 구조에도 조금씩 영향을 미쳐 요즘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잘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그렇게 되기 위해 여러각도로 생각하고 노력하는 중이다. 나의 정체성과 뚜렷한 주관을 가지려고도 한다. 나와 다른 사람들의 차이점을 느낄때면 , 나와 똑 같은 생각을 하고 , 행동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나는 나의 색깔이 있고 그 분들은 각자의 또 다른 색깔을 가졌다고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다양한 색깔들이 잘 융합 되어 새로운 색깔로 탄생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 역시 그 속의 한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비한 나의 존재 일지라도 여기에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사실 , 세상에는 아무 필요치 않고나 의미를 전혀 가지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고 , 그 기준은 없다. 그 가치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나란 존재 역시 나부터 지금 이 순간 무엇에 의미를 두고 있는 가에 의해 나의 가치는 정해지는 것이다. 나느 알코올 중독자다. 그러므로, 나의 가치는 술을 마시지 않을 때 가장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 앞으로도 회복의 길을 멈추지 않고 일관성 있게 그 길을 걸어 갈때에만이 나는 정말 가치있는 사람이 되고 또 내가 어떠한 힘든 상황에서도 어떠한 방법으로 지혜롭게 견디어 내는 거에 따라 나의 가치는 그때서야 진정한 빛을 바라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