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모임  오늘의 주제 : 삶의 등급 

내가 살아오면서 느낀 게 이 세상사는 과정에선 형편에 따라 아무래도 등급이 형성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릴 적 초등학교 때부터 느껴 온 게 한 반에서도 사는 형편에 따라 상 , 중 , 하 급으로 자연스럽게 나뉘는 것을 체험했다.

옷 잘 입고 엄마가 담임 선생님과 밀담 잘하는 학생들은 그 그룹대로 따로 어울리고 나와 같이 남루하고 더럽고 육성회비도 제대로 못내는 아이들은 따돌림을 받았다.

그러나 중간층의 아이들은 평온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급으로 자라 오면서 체념 한 것이 나는 언제쯤 중급에서 생활 할 수 있을 까였다. 내가 어른으로 성장하고 중년으로 가는 과정도 어릴 적 그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생활이었다. 항상 하급 생활에서 허덕였다.

첫째가 돈의 위력에 도저히 맥을 못 추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다는 좌절에 항상 부족함을 생활 속에 젖어 놓고 살았다.

근데 그 궁핍함이 나의 마음까지도 황폐하게 만들었다. 물질과 정신의 가난함을 나는 술로 채우고 있었다.

알코올 중독 병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알코올 병원에 입원 기간 중 나는 정신적 혼란을 많이 겪었다. 여태 그렇게 하급으로 살아 왔는데 얼마나 살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정신이나 육체적으로 바닥의 고통으로 살아 갈거냐였다. 답이 안 나왔다. 머리가 터져 버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병원 생활을 자숙과 수양의 기회로 만들었다. 그 결과 한 가지만 확실하게 하고자 했다. 그 한 가지가 내가 살아오면서 진저리나게 따라오며 고통을 준 술을 멀리 하는 거였다.

처음 방패 막은 나의 의지력 이었으나 역부족 이었다. 다시 방패 막을 삼은 게 공동체 생활 이었다. 처음보다 훨씬 부드럽게 술을 멀리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술을 멀리 해가면서 차츰 나는 삶의 중급을 맛보게 되었다.

경제력이 분명히 예전보다 좋지는 않지만 쪼들리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정신이 가난하지 않다는 거다. 그 터져 버릴 것 같은 마음속의 짐이 하나 둘 씩 사라지니 그 자리에 행복과 즐거움이 채워져 가고 있는 거다.

이 놀라운 현실 앞에 나는 감사하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