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사 하루 중단하면서의 느낌 , 감정 , 생각

과제를 받는 순간 다른 3가지는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이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지금도 노력 중이다.

하지만 , 필사를 하루 하지 말라는 뜻을 저는 일주일에 하루를 하지 않는 걸로 받아 들였기 때문에 이 과제를 왜 주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아 굉장히 불쾌한 감정과 동료 선생님. 이러한 과제에 덧 붙여 동료 선생님들이 생각할 틈 도 없이 주제 발표까지 하라고 하니 참 어이가 없었다. 왜 무료한 시간을 잘 보내고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필사 하는데 하루를 쉬라고 하는지 , 그리고 2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오던 것이라 내 마음은 더욱 반감이 컸다. 심지어는 동료 선생님이 미워지기도 했다. 그 이유는 자신은 한글도 잘 모르고, 나의 모습이 다른 환우 분들과 비교가 된다는 것에 질투심을 내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주어진 과제이니 토요일 단 하루 필사를 하지 않았다. 항상 새벽 4시면 일어나는 습관 때문에 그 시간에 담배도 태우지 못하고 필사도 하지 않으려니 빨리 흡연실 문을 열어주기만 기다리며 쓸데없이 복도만 왔다 갔다 하다가 책과 노트를 몇 번이고 들었다 놓았다 하며 술에 대한 갈망을 참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고 , 항상 토요일 오전에는 산책을 나갔다 오기 때문에 오전에는 음악을 들으며 수원 천에서 충분하게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나 다시 병원에 귀원하며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 단주 친목 시간에 참석하기 위해 시간을 또 보내야 하는데 그때부터 또 답답함과 지루함이 나를 안절부절 하게 만든다. 잠을 잔다고 해도 길어봐야 1시간 정도 . 이때도 생각은 온통 필사에 꽃혀있어 다른 방법을 찾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겨우 단주친목 시간이 되면 그때서야 마음이 가벼워진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나면 끝난다. 그나마 끝나면 1시간만 기다리면 저녁시간 이라 다행이다. 그러나 그 후로는 또 지루함과 답답함의 연속이다. 정말 하루가 1년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도저히 힘들어 동료 선생님과 이 부분에 대해 나누기도 하고 , 직원 선생님과도 상담을 하였다. 그리고 , 이러한 생각 까지도 가지게 되었다. 그때 과제를 주신 동료 선생님이 다른 치료 공동체로 가셨기 때문에 계속해서 해도 누가 확인 할 수 있는 선생님이 계시지 않으니 거짓말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하였다.

● 휴식 후 느낌

하루가 1년처럼 느껴져 단 하루를 하지 않는 것은 “ 배가 고픈데 밥을 먹지 말라는 뜻과 같고 나의 목표를 미루라는 뜻과 같다고 생각 했다. ” 그러나 하루를 쉬면서 답답한 마음에 그동안 필사한 내용을 좀 보려고 노트를 펼치는 순간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곳곳에 지렁이가 기어다닌 흔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날 새벽부터 게속해서 필사 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한동안 계속 하였다. 이러한 나의 습관과 맞물려 공동체 생활의 부담감이 커지면서 육체적 , 정신적 피로함이 커져 2개월 전 부터는 자연적으로 필사하는 시간이 줄었다. 특히 일과를 마치고 귀원 하여 내가 할 일들을 다 끝내고 나면 7시쯤 된다. 그러고 나면 눕기가 바쁘고 어떨때에는 잠이 들어 투약 시간에 깨워야 약을 먹기도 한다. 약을 먹고 나면 취침으로 바로 들어간다. 이렇게 되자 일과 후에나 주말에도 오후에는 필사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 새벽에도 필사를 하다가도 졸리면 다시 방으로가 잠을 더 자게 된다. 이렇게 , 하다보니 내 자신이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검토해 보았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강박과 조급함이 두드러지게 나타남을 알게 되었고 나의 목표를 너무 과하게 잡았다는 것과 이것 때문에 공동체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 다는 것. 알코올 중독자가 제일 조심해야 될 배,화,외,피를 까마득히 잊고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A.A. 12단계시간에 직원 선생님이 저의 성격적 결함 중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는 다는 말씀이 떠올랐다. 이러한 습관은 회복에도 걸림돌이 되는 것임을 뒤늦게 깨달았다. 아무리 좋은 취지로 이러한 목표를 세웠다면 이것은 평생동안 천천히 해도 되는 것을 왜 회복에 중점을 두지 않고 오히려 이러한 목표에 정성을 쏟는지 지금에야 진정 내가 먼저 해야 될 목표를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다. 회복의 길을 걸을때도 힘들면 쉬어 갈 줄도 알고 , 절대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 무엇을 하더라도 강박적으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

이번 계기로 인해 나의 성격적 결함이 총체적으로 나타 났다는 것을 알게 되어 뒤 늦은 감은 들지만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우선순위가 무엇이며 , 무엇 이든지 일관성 있게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과제를 주신 동료 선생님들께 지금은 고맙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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