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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있어 가을은 정말 어려운 시기입니다. 본능적으로 아무런 이유 없이 나타나는 현상! 삶의 의욕이 떨어져 세상의 모든 것이 허무하다는 생각에 저는 자기연민에 너무나 쉽게 젖어 들어 힘들어 합니다. 그 이유는 이 시기에 가장 행복했던 시기와 추억, 그리고 나의 고통과 시련이 시작되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벌써 찬바람이 불면서 시작된 저의 인생에 대한 허무함은 시작되었고 심할 때는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감정을 동료선생님들과 나누어도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맞는 공기는 상쾌함을 느끼기에 딱 좋은데,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색깔이 너무나 푸른데 왜 나는 이런 천고마비의 계절에 나의 인생을 비관하고 세상살이가 아무의미 없다고만 생각하는지! 내 스스로가 생각해도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추석이 되면 이러한 나의 마음은 더욱 극에 달하고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여 미련과 후회에 젖어 내 자신을 더욱 초라하게 만듭니다. “가족”이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한 고통에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한 가지 더 저를 슬프게 하는 현상이 새겼습니다. 산책 때면 연인들이 손을 잡고 걷는 모습, 단란한 가족들이 모여 오순도순 재미있게 보내는 모습을 보게 되면 그동안 제 마음속 깊이 숨겨져 있던 이서에 대한 감정이 살아나 나는 왜 저렇게 하지 못할까? 술을 마시던 시절에는 이성이란 어떤 분위기를 살리고 그냥 같이 즐겁게 논 것이 전부다. 라고 생각했던 나의 마음을 확 바꾸어 놓았습니다. 얼마동안 맑은 정신으로 생활하다 보니 이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지금이라도 뒤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동고동락을 같이 할 수 있는 영원한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같이 살아가다 죽음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싹트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도 제 마음뿐 걸림돌이 너무나 많고 박ㅇㅇ선생님의 말씀에도 나도 공감하기에 지금은 성급한 마음이라고 생각하니 내 마음은 또 하나의 숙제를 떠안게 되어 마음이 더 복잡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안정기를 보내고 나더라도 저는 너무나 많은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기에 이 모든 것 또한 그냥 가슴앓이만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정말 서글퍼집니다. 물론 모든 것은 나의 길을 잘 걸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에게도 어느 날 내가 진정 원하는 일 새길지도 모릅니다. 지금 저의 현실은 이러한 숱한 번뇌 속에 빠져있어 제 스스로도 위태로움에 불안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1차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이 생겼기에 다시 우선순위에 집중하며 지나간 날들에 대한 미련, 집착, 후회를 버리고 오지 않는 일에 애태우지 않으며 동료 선생님들과 한 마음이 되어 나의 회복과 우리 공동체 전체의 회복에 더욱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져봅니다.

오늘도 주님의 뜻대로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