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 괴짜가족

2017년 1월 29일 위 환자를 알코올 중독자로 진단 합니다. 아주다남병원 김OO 탕탕탕!!! 그 후로 명절과 경조사는 참석하기 힘들어졌다. 내 신세가 처량하고 죄인이란 생각에 선뜻 축하 한다는 말 조차 하지 못했던거 같다.

다른 한편으론 내게 유일한 가족은 외갓집 식구들인데, 일반 병원도 아니고 정신 병원에 있는 조카 한번 보러 오지 않은 것 에 대한 서운함이 더 컸고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가끔씩 서러울 때가 종종 있다. 그때 마다 나는 다 내 잘못이지 하며 누가 누굴 탓하고 원망을 할까 주제 파악이나 제대로 하자며 스스로 채찍질을 하고 버티고 ,때가 되면 만날 수 있겠지 하며 기대감에 기다리고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 아닌 원망을 좀 잊으면서 지내나 싶으면 이곳이 한번 씩 날 툭툭 건드린다. 우리 이OO 선생님을 보면 둘째 삼촌이 생각나고, 너무 비슷하다. 실제로 진짜 삼촌하고 말도 잘 안하고 하지만 뒤에서 묵묵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이 참 많이 닮았다. 자판기 닦는 모습 보면서 깜짝 놀랐었다 . 일하시는 모습이 너무 닮아서 마지막으로 키 크고 잘생긴 것도 포함이다. 그리고 한OO 원장님을 보면 이름이 똑같고 학교(연세대)도 똑같은 외숙모 생각도 많이 나고 세련된 이미지가 너무 닮았다. 구OO 선생님이 해주시는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먹다보면 이모가 해주시던 찌개 맛도 떠오른다. 내가 술은 많이 마셨어도 아직 미각은 살아있나 보다. 박OO 선생님을 보면 짧게 자른 스포츠 머리와 잔정이 많고 장난기 많은 막내 삼촌이 많이 생각난다. 아리솔 선생님들을 보면 내 지원군 같아서 너무 좋다. 이유는 나중에 색시 하나 데려오면 아주 냉정하게 잘 봐주실거 같다.“쟤는 안돼 , 만나지마 , 너는 여자 보는 눈이 그렇게 없니 하면서 ” 그냥 혼자 살라고 하시는건 아닌가 모르겠다. 물론 어머니 생각도 많이 난다. 집에 가서 잘해야지 다짐을 하게 되는데 아직 잘 안된다. 마지막 우리 다사모 선생님들을 보면 한번씩 잔머리 굴리고 엇 나가려는 날 바른길로 가게끔 잡아 주시는 든든하고 무서운 형님들 같다. 말로 다 표현 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를 보면서, 부대끼면서 상처를 치유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몸소 느껴보고 닮은 모습을 보면서 용서하고 잘해주고 싶고 인정 받고 싶고 사랑해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지금 내게 보상의 의미를 조금씩 이나마 깨닫게 해주시는거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 욕심은 부리지 않고 여기서 잘 지내면 훗날 식구들 품으로 발걸음이 향할 때 온화한 미소가 지어지지 않을까 ?

이상으로 소중함에 대해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