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모임 오늘의 주제 : 왜 ?

나는 이 곳에 와 있는가?

알코올 중독자 이 곳 OO병원에 왔다. 술은 끊고자 자의로 입원을 했다. 술 때문에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가족, 아내와 자식들은 지금도 소식을 알 수 가 없다.

학생 때 데모를 하다가 삼청교육대를 다녀오면서 취직은 되지 않고 그때부터 술을 마시게 된 것 같다. 호구지책으로 전철에서 책과 지갑 일상용품을 팔면서 호구지책으로 삼았다. 구정 때 집에서 차례를 지내는데 절도 뒤에서 했다. 그리고 요번 추석 때도 형수님이 한 잔 하라고 하는데 막내 동생이 미친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

섭섭하게 생각되지만 고맙게 생각한다. 그리고 동네에서 구정이나 명절 때 윷놀이를 하는데 동네 통장, 반장, 동네친구, 후배들이 윷놀이를 하면서도 술을 권하지 않았다. 미리 내가 알코올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하니까 권하지 않았다. 벌써 햇수로 3년이나 되었다. 이번에는 꼭 단주를 해야겠다.

구  선생님은 10년이나 단주를 하셨다고 한다. 정말 힘들고 고된 시간 이였으리라 생각된다. 100일, 그리고 3개월, 6개월, 1년 유혹에 시기라고 선배들은 말한다. 병원에 있어서 지금은 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안전병동에 있다가 개방으로 와서 술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조건은 된다.

단주하기 위해서 이곳에 왔으니 초심을 잃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맑은 정신으로 남은 세상을 살아보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