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 '소확행'

요즘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사전적인 의미는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소확행이라고들 한다. “행복”이란 단어 자체가 나와는 거리가 먼 단어라 살아왔다. 내게 일어나는 불행한 일들과 내 마음 같지 않은 삶을 살다보니 사는 것에 만족을 할 수 없었고 그렇다보니 행복을 느낄 자체가 없었다. 술에 의존하면서 그리고 생활은 더욱 골이 깊어졌다. 행복이 내 곁에 있었음에도 그것이 행복인줄도 모르고 늘 취한 정신으로 불만과 불신으로 현실에 눈을 감아버린 체 살아오다보니 늘 세상이 검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요즘에 와서 특히 개방 병동으로 올라온 후 내가 느끼는 가장 큰 감정의 변화는 이 소확행을 조금씩 느끼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안에는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똑바로 보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중심에 있다. 사실 많이 힘들다. 내가 중심에 되어 살던 일상에서 내가 그 일상에 맞춰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힘든 만큼 깨닫고 새로 얻어지는 것도 많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소학행. 작지만 소소하게 느끼는 행복이다. 다.사.모.를 출근하는 날 아침에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내가 갈 곳이 있다는 것이 내가 가서 내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고, 나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동질감과 동료애를 느끼는 것도 내겐 소확행이다. 비록 요즘 프로그램이 너무 빡빡해서 힘들기는 하지만 다.사.모. 식구가 늘어서 좋고 알게 모르게 느끼고 있던 중압감도 어느 정도 해방된 것 같아 좋다. 병원에서도 저렴한 병원비로 치료와 생활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있음에 고마움을 느낀다. 병동 생활에서 힘든 점들도 있지만 어느 정도 만성이 되어서 “그러려니”하고 생각하는 것 또한 어찌 보면 내겐 큰 변화이다. 병원과 다.사.모.만 오가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나는 무료함을 느낄 틈이 없다. 새로 생긴 라디오라는 친구도 있지만 병원 프로그램, 여러 가지 취미생활을 하다보면 하루가 모자랄 때도 있다. 소확행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이만하면 됐어”, “이 정도면 행복하다”라고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그것이 소확행이 아닐까? 나는 오늘도 내가 목표로 하는 오늘 하루에 맑은 정신으로 살아 가자를 실천하면서 하루를 마감하며 성장일지를 쓰면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