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 깨달음

누군가 무심코 던진 돌팔매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이 술에 취해 무심 코한 내 행동과 무심코 뱉은 나의 말 한마디에 가족들은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얼마나 많은 아픔을 가슴에 묻은 채 살아왔을까? 내가 가장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술에 취한 모습으로, 내가 술을 먹는 것은 오로지 가족들을 위해서라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며 나의 몸이 망가지고 중독에 빠지는 것도 모른 채 가족들이 술 취한 나의 모습을 보며 어떤 고통을 받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 살고 있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나만의 즐거움을 위하여 술을 마셨고, 슬플 때는 마치 세상의 모든 슬픔이 나 혼자만의 슬픔인양 술을 찾았다.

가족들이 나의 술 문제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슴에 안은 채 살아가면서도 혹시나 술을 마시고 내가 잘못될까봐 자신들의 아픔을 나에게 표현하기보다는 나의 건강을 더 걱정해주는 것도 모른 채 오직 술만이 나의 기쁨과 슬픔을 알아주는 것처럼 술은 항상 나의 곁에 있었다. 내가 술에 취해 쓰러져 다치고 가족이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 병원에 입원을 시켰을 때야 비로소 나는 나의 술 문제가 가족들에게 어떠한 고통과 아픔을 주었는지 깨달았다.

내가 깨달았을 때는 가족들은 이미 마음속에서 나를 밀어내고 있었다.

내가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싶어도 가족 속에 들어설 나의 자리는 없었다.

나는 이제 내 자리를 찾고 가족의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 술이라는 마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내가 술로 보냈던 시간만큼, 가족들의 아픔을 알게 되기까지의 시간만큼 가족들의 아픔과 상처가 깊기에, 행복을 찾기에는 긴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겠지만 나 혼자 할 수 없는 것은 치료공동체인 다. 사. 모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나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면서 술 없이도 행복했던 그 날을 다시 만들고 싶다.

비록 너무 늦었다 하더라도, 웃음을 찾기 위해 어떠한 어려움과 고통, 대가를 치르더라도 한 발, 한 발 노력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

이제 내가 술 앞에 무력하고 가족의 아픔을 깨달은 만큼 단주의 길만이 맑은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가질 수 있고 가족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 이상 망설이지 않겠다.

단주만이 가족 속의 내 자리를 찾고, 가족이 행복해지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