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 용서는 나를 위한 것

나 자신이 수많은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좋은 일이나 그렇지 않은 일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또한 상처를 입기도 한다.

상처는 경황에 따라 빨리 지워지기도 하고 때로는 원한, 미움, 증오 등으로 오랜 기간 평생을 따라 다니며 괴롭히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도 용서에는 내가 타인에게 용서를 해주는 경우와 남으로 부터 내가 받은 상처에 대하여 용서를 받는 경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대체로 나 자신이 주가 되어 행해지는 용서는 정말 쉽지 않은 양심의 결정체가 아닐까? 부제에‘용서를 내가 성장하고 그리고 나를 위한 것’이라고 표현하였지만 용서가 실현 되고도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는 것 또한 우리가 겪어야 하는 고통이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경우를 통해서 본 용서와 관련된 사례를 정리해 보면, 부모님은 농사일 하시러 논에 나가시고 혼자 있을 때 대문 밖에서 엿장수 소리가 나서 평소에 동전을 놓아두는 곳에서 동전을 가져가서 얼른 엿을 바꿔와서 먹었는데, 어린 마음에 떨리고 불안 하였지만 큰돈이 (10환) 아니기도 하고 엿을 먹고 싶기도 해서…….

문제는 일을 마치고 돌아오신 어머니의 불호령이 떨어지면서 집안에 살벌한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되면서 부터였다. 누가 동전을 치웠나? 고함 속에 너무 무서워서 모른다고 계속 부인하다가 결국 엿을 사먹었다고 진실을 말하게 되었고 싸리 빗자루로 엄청나게 얻어맞고 결국 쫓겨나게 되었다. 나와서 대문 앞 보리밭에 숨어 있다가 어머니한테 붙잡혀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지만 한 번 더 용서를 빌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상황은 마무리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제대 후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제가 상사로 모셨던 분인데 평소 업무 중(때론 이유 없이) 무척 괴로움을 주셨던 분이 계셔서 너무도 힘이 들고 괴로워서 나 혼자가 아닌 여러 명의(다수의) 구성원들이 이워했던 분이 계셨다. 장가도 안 가시고 독불장군으로,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아랫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만나서 용서도 구할 겸 해서 수소문 했는데 이미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셨다고 전해 들었다. 상처를 받은 나 자신에서 볼 때 어떤 면에서는 사과를 받아야 할 입장인 것 같기도 하고 아마도 저 세상에 가면 만날 수 있으려나? 아무리 일 관계라 하더라도 정도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이 든다. 물론 나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 어느 쪽의 잘잘못을 떠나 어머니께는 돈을 훔친 정직스럽지 못한 부분은 분명한 잘못은 저에게 있어서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직장상사의 경우도 원인제공의 여부를 떠나 나 자신에게 잘못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과거와 같은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 할 것이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다사모의 program을 통해서 그 나마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할 기회를 가졌다는데 대하여 정말 다행스러운 마음을 가져본다.

이러한 계기를 마련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