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인지 무엇이든 한 번 더 확인해야 불안한 마음 없어지는 습관이 생기는 것이 술에 의지하며 지나온 시간과 병원 생활이 길어지면서도 정작 나 자신이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잠시 잊었나 봅니다.

병원 밖 세상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도 있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퇴원해서 다시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정말 재발하지 않고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세상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만큼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전부터 나이가 들어도 꿋꿋하게,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지만 알코올 중독자가 되면서 그것은 저에겐 희망사항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사모에 다니면서 그 동안 사회생활을 하며 술 마시고 놀러 다니느라 하지 못했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릴 때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것도 있고, 또 처음해 보는 것들을 경험하면서 내게도 이런 면이 있었나 하는 생각도 하게 합니다.

처음에는 병원 생활이 답답해서 다니기 시작했고, 어 여기 좀 이상한 것 같은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은 과거의 생각하지 못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힘들고, 혼자 판단하고 결정하기 어려울 때 그리고 여러 가지 고민이 있을 때마다 제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가야 할 길이 멀겠지만 이 곳 다사모의 직원 선생님들과 동료선생님,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가 앞으로 생각하는 나의 모습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좀 더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