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 약 속

일어나려니 차가운 기운이 느껴진다.

아침 산책을 위해 일어나야 할 시간 하지만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니 잠시 망설여진다. 하지만 일어나야 한다. 아침 산책을 하며 나의 건강을 지키고 단주를 위해 그 날의 계획을 세우기로 한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조금은 귀찮기도 하지만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따끈한 커피 한잔을 들고 집을 나선다. 과거 나는 참으로 많은 약속들 중 지킨 것도 많았지만 나의 게으름과 술 문제로 인하여 지키지 못한 약속이 더 많다. 내가 먼저 약속을 하고도 술을 마시지 못할 것 같으면 이런 저런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며 회피 하고 가족과의 약속. 나 자신과의 약속은 다음에 라는 말과 함께 무시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술에 관한 약속이라면 혹시라도 취소되지 않을까 몇 번이나 확인을 하고 취소라도 되는 날에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왜 하냐며 상대방에게 짜증을 내곤 했다. 내가 필요하면 지키고 필요 없으면 내가 언제 그런 약속을 했냐며 약속에 관해서도 자기중심적이었던 면이 많았다. 내가 가볍게 생각했던 약속도 어떤 이에게는 중요한 일이기도 할 텐데 상대방은 생각하지도 않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 상대방에게 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던 것이다. 술 문제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면 이번만큼은 꼭 끊겠다며 굳은 약속을 나 자신과 가족들에게 하지만 퇴원만하면 약속은 나의 머릿속에서 없어져 버리고 또 다시 술과 하나가 되어 나의 모습은 과거로 돌아간다. 이제 나는 과거의 잘못된 행동과 잘못된 사고방식을 고치고 가족의 행복과 나의 온전한 삶을 위해 지금까지의 약속 중 가장 힘들고 지키기 어려운 술을 끊겠다는 약속을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과 내 자신에게 다시 한 번 약속을 하였다. 더 이상은 중독자로 살아가기 싫기에 나는 이번 약속은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그 날 까지 꼭 지키기 위해 오늘도 나는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사모를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 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