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 회복의 연습



나의 성격적 단점 중 하나가 완벽주의이다. 그 완벽주의 안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해도 해도 만족을 하지 못하다보니 늘 근심, 걱정, 불안을 달고 살았고 감사, 고마움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왔다. 그리고 내 손을 거치지 않거나 내가 확인하지 않으면 믿지 못하는 의심 병까지 생겼다.

이 병은 내 자신을 힘들게 했을 뿐만 아니라 주위사람들도 참 힘들게 했다. 

같이 일을 했던 동료들은 "선배님이랑 같이 일하면 너무 피곤해요~"라고 투정을 많이 했었다.

3단계 과제로 이 과제가 주어졌을 때 사실 걱정이 많았다.

왜냐하면 내 성격, 내 생활패턴을 내 자신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이해를 하고 다른 선생님들에게 업무를 분장하고 힘이 들면 도움도 청하자고 하지만 몸이 먼저 반응하고 행동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전에는 다. 사. 모 내부 선생님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렇게밖에 할 수가 없었지만 지금은 회원선생님들도 늘어났으니 역할을 분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P/G내에서 역할분담을 하고 그것을 믿고 참아보는 것이다.

나서지 않는 것!!! 참 힘들다. 즉각적이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누군가에게 시키기보다는 내가 먼저 행동으로 해결해 버리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라 그것을 나서지 않고 상대방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은 내게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고 많이 답답할 때도 있고 속이 탈 때도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것 또한 내가 겪어야하는 성장 통이라 생각이 든다.

요즘은 동료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고 하고 있다. 꼭 상위단계여서라기 보다는 내가 경험했던 힘듦을 겪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내가 겪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싶고 반대로 내가 깨달음과 힘을 얻는 경우도 많이 있다. 담배 방에서라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리고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탁"하는 것도 처음이 어려웠지 몇 번 사정이야기를 하고 도움을 청하다보니 이제는 어색하거나 자존심 상한다는 느낌이 거의 없다. 이 세상을 나 혼자 짊어지고 가기에는 너무나 버겁다.

"나 아니면 안 돼!!!"가 아니라 "내가 아니어도 세상은 돌아간다!!!"라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동료선생님들이 내게 손을 내밀면 잡아줄 수 있듯이, 나 역시도 먼저 손을 내미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겠다.

동료는 나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나 혼자서 똑바로 걸어간다고 되는 회복의 길이 아님을 조금씩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동료선생님의 행동에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나의 행동이 동료선생님들에게 거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알코올중독자들에게 가장 힘든 연말이다. 이 힘들고 어려운 고비를 서로서로 힘이 되어주고 위로해 주면서 같이 걸어가는 다. 사. 모가 되기 위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