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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알코올 중독이라고 주치의 선생님이 진단을 하고 판정을 했을 때 나는 구태여 변명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에는 알코올 중독이 심각한 병이라는 인식이 전혀 없었기에 그냥 남의 이야기를 듣듯이 인정해 주었다.

이렇게 두루 뭉실한 술과 함께 길고도 긴 술과의 전쟁은 급속도로 진행 되었고 그 때 부터 나의 삶에 있어서 선택권의 권한을 술에게 넘겨주었다.

처음에 A.A 모임 장소에 갈 때부터 내 의사는 개의치 않고 아내의 선택으로 따라가야 했고, 교회, 기도원, 병원은 말할 것도 없었고 술로 인하여 모든 주도권까지 아내에게 내주었고 나중에는 사업체도 자동적으로 나는 바지 사장 정도 취급을 받아도 그것에 불만보다도 내 주머니에 술값만 있으면 만족하는 삶을 살면서 나만의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하여 지긋지긋한 병동생활을 청산하고 아내의 선택이 아닌 신께서 선택하여 나를 믿고 따르기로 자신이 결정하여 이 곳 다.사.모 에서 새로운 삶과 인간다운 사람으로 살고, 나의 선택권을 찾고, 지혜로운 권한을 회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