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 나만 몰랐던 둘째 딸의 암 투병

자의든 , 타의든 음주로 인하여 가정이란 울타리를 벗어 난지도 3년이란 시간이 지난 것 같다. 물론 급한 시정 있어서 두어 번 들른 적은 있지만 …….

나 자신은 나름대로 단주성공을 위해서 절제된 병원 생활과 전문 회복관련 기관인 “경기다사모” 에서 열심히 program 을 이수하고 있고 가능한 한 조기회복과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침 일찍 기상해서 기도하고, 성경보고 그리고 다사모 관련 주요 철학, 기관 이념, 절대규칙, 평온함을 청하는 기도를 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며칠 전 장모님의 1주기와 관련하여 아이들 외가와 통화 하던 중 우연히 수원시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둘째 딸의 갑상선암 관련 소식을 접하고 적지 않게 당황 할 수 밖 에 없었다. 나만 모르고 있었기에 때문이었다.

이튿날 확인결과 내가 알면 걱정 할까봐……. 암은 확정 되었고 전이여부 검사 후 다음 달 중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병가 중)매일 매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현실은 인정해야 한다고 하지만 아버지로서의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럽고, 한편으론 나로 인한 발병이 아닐까 싶기도 해서 불안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집 나오기 전 술 먹고 집에 가면 불안해서인지 자기 방으로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업무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원인 이라고 한다.

아직 결론도 하지 않은 30대 중반의 둘째 아이를 위해 현재의 나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할수록 마음이 편치 않았다.

마침 일요일(1/20)인 오늘 입원 후 한 번도 가지 않았던 병원 인근의 수원 주교좌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갔었다. 내가 필요 할 때만 하느님을 찾는다는 마음속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 둘째 아이의 병을 제가 대신하면 안 되겠느냐고 그리고 속히 회복되어 아이의 곁에서 보호막이 되어 줄 수 있게 해달라고 몇 번이고 기도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