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 인정하기

입원하기 오래전부터 성격이 까칠하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그것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고, 개성이라고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다른 사람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상황에서도 항상 다르게 생각하며, 특히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무시하며 공감하지 못하는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음주에만 문제가 있는 줄 알고 술 마시는 것을 줄이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지내 온 것이 사실은 제 성격에 결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였습니다.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했던 문제가 가족과의 갈등과 지인들과의 관계를 나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타인에게 책임을 돌리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에 집착하고 , 그러다 현실을 회피하면서 점점 술에 의지하게 되었고 결국 알코올중독으로 입원하고서도 나 자신은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라고 부정하고 퇴원하면 술만 마시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세 번의 재발과 입, 퇴원을 하게 되었고 개방병동으로 보내주는 조건에 다.사.모를 다녀보자는 생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르는 것도 많고, 생소한 것들에 많이 힘들고, 인내심이 부족한 저에게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앉아있어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어서 그만 다닐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중간에 재발하게 될 뻔한 위기도 있었고, 병동생활에 문제가 있었는데 직원선생님과의 상담과 동료선생님들의 조언과 도움으로 잘 넘기고 현재까지 9개월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제가 다.사.모 생활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아직까지도 쉽지 않지만 내 안에 있는 성격적인 결점과 모든 것을 비우고 인정하고 나니 아주 조금씩이지만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여동생과 조카랑 통화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다.사.모 직원선생님들과 동료선생님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