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내가 걷는 이유

3층 청소를 끝으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직원선생님들의 배웅을 받으며 다.사.모를 나서는 순간 나의 발걸음은 버스 정류장이 아닌 집으로 걸어가는 길을 향해 가고 있다. 처음 다리가 좋지 않아 가끔 걸어 다녔던 것이 이제는 마치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자연스레 집까지 걷게 되었다.

한 시간 남짓 집까지 걷다보면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활짝 웃으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아이를 보고 때로는 홀 편의점 앞에 앉아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기도 하며 몸이 불편한 아내와 남편이 서로 몸을 부축하며 공원에서 걷기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볼 때마다 과거 나의 모습을 떠올린다. 정상적인 삶을 살았을 때는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가족들을 등한시하고 술의 유혹에 빠졌을 때는 나만의 기쁨과 즐거움을 만끽하느라 가정을 등한시 했던 나의 잘못된 행동을 뒤돌아보기도 한다.

때로는 걷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가 습관처럼 걷는 것은 나의 잘못된 점을 반성하고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나의 초심을 잃지 않고 때로는 흐트러지는 나의 마음을 다잡기 위함이다. 내가 걷는 것이나 아침에 하는 아침 운동은 내 자신이 나를 용서하는 그날까지 계속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