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 정말 어려웠던 어린시절의 설날

설날은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양대 민속 고유 명절중의 하나이다.

다른 친구들은 설날이 오기 며칠 전부터 이번 설날에 부모님께서 무엇을 선물해 주신다는 등 자랑을 한참하고 있을 때 나는 한 쪽 구석에서 혼자 쭈그리고 앉아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설날에 차례, 새해 인사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던 이웃집들의 분위기와는 달리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 매우 조용한 우리 집의 분위기가 의아스럽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설닐의 분위기 였고, 아버지는 아무런 말씀도 안 하시고 우시면서 술잔만 연거푸 들이키고 계셨다. 나주에 성장하면서 어는정도 집안의 내력(사정)을 알게 되면서 명절이 되어도 중국에 계시는 가족을 생각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

실은 아버님의 고향인 경북 영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너무 생활이 어려워 중국에 가면(당시 만주) 더 잘 살 수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아버님 가족(형제, 조부모님 포함) 역시 만주로 떠나기로 했던 그날, 아무것도 모르시는 아버지(당시 4살)는 이웃집에 놀러 가시고 없었고, 기차시간이 가까이 되어서 하는 수 없이 아버님만 남겨두고 나머지 가족은 경북 영천 역으로 떠나게 되었고, 시간이 흐른 후 아버지께서 집에 와 보니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임을 확인하고 울고만 계셨다고 한다.

그 때 부터 옆집 친척집의 도움으로 거주하시다가 경주로 나오셔서 어머니와 결혼, 가정을 이루고 저희 4남매(2남2녀)를 키우셨다고 한다.

그 이후 많은 세월이 흘러 중국과의 관계도 개선되면서 중국으로 간 가족들과 우편으로 나마 다행이도 연결이 되어 그 곳의 사정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아버님 살아 계실 때 경북 영천 조상(술로 대부분 60세 이내 사망) 묘에 갈 때마다 부모형제를 그리워하며 직접 가서 만나지 못하시는, 애타하셨던 아버님의 간절한 마음, 이제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단주의 전도사]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내가 믿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리고 싶다. 더 이상 음주로 인하여 인생의 전부가 망가지고 삶 자체가 무의미하게 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