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2월의 마지막 날이다. 계절의 변화. 내게는 매우 심적으로 약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술을 마실 구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햇살이 따사로워서, 괜히 기분이 들떠서, 지난날을 생각하며 후회와 미련을 느끼며 자기연민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는 핑계거리였기에 말이다.

“변화” 내가 나이가 든 것인지 사는 게 나를 이렇게 만든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는 새로운 변화보다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안주된 것을 따라가는 것이 사실 더 편하다.

하지만 회복의 길을 가고 있는 요즘 내게 많은 변화들을 요구하고 있다.

다. 사. 모 공동체에서 상위단계로써 해야 하는 업무들이 늘어나고, 이사 온 낯선 다. 사. 모 사무실을 하나씩 정리해 가는 것, 알코올중독에 대한 편견과 올바른 알림을 위한 유투브 와 팟캐스트 제작을 하는“나눔과 꿈”프로젝트가 생각보다 깊이가 있고 교육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내부 다. 사. 모 참가 여부도 일부 조정되어야 하는 처지이다.

그리고 이번 다. 사. 모 이사를 하면서 절실히 느꼈지만 오랜 병원생활로 인해 형편없이 떨어진 체력 또한 신경 써서 관리를 해야만 한다. 이것의 답은 운동과 음식조절 밖에 없는 다는 걸 알고 있지만 늘 생각에서만 머물 뿐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했다. 제 아무리 좋은 생각을 하고 마음을 먹는다고 해도 몸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오히려 마음먹은 것을 실천하지 못했다는 자책만 하게 될 뿐. 그러니 조금씩이라도 실천하는 생활을 해야만 한다.

안주하는 삶을 살아온 나였다. 낯설고 명확하지도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남들보다 컸다.

하지만 살아보니 그런 두려움을 피한다고만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꼈고 느끼고 있다.

지난 과거도, 어느 누구도 모르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미련을 버리고 지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고 행동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회복의 길이라 본다.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새로운 것들을 접할 것이다. 그럴 때마다 두려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즐길 정도는 아직 되지 않더라도 피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할 수 있다”라는 마음으로 변화의 계절, 변화의 시간들을 이겨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