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 사람답게 사는 것

며칠 전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인권교육을 받았다. 사실 형식적으로 참여한 교육이었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한 교육이었다.

인권이라는 것은 사람이 태어나서 마땅히 누리고 행사하는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이다.

요즘 뉴스나 매스컴을 시끄럽게 하는 사건들도 상대방의 인권을 무시한 채 갑질 행위를 해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로 시끌시끌하다.

인권은 나와는 거리가 먼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20대 중후반, 꿈이 좌절되고 술로 하루하루 보내면서 내가 사람으로서 누리고 행사해야 하는 자유와 권리를 고스란히 자진포기 해버렸다.

누가 내게 인권을 포기하면서 살라고 보챈 사람도 없고 술을 마시며 살라고 바람을 잡은 사람도 없었다. 단순히 내가 좋아서, 하고 싶어서 택한 선택이었다.

술로 인해 젊은 날의 청춘을 흘려보냈고, 울타리가 되어준 가족들과도 산산조각이 나는 결과를 낳았으며, 살아가는 이유와 꿈을 잃어버린 채 지금껏 살아왔다. 내가 지금에 와서 단주를 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이다. 즉, 사람으로 태어나서 마땅히 누리고 행사하는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를 행사하며 살아가기 위해서이다.

알코올중독자로서 늘 술에 노예가 되어 남들이 볼까 검정 비닐봉투에 술을 숨긴 채 몰래 마시지 않아도 되고, 맑은 정신으로 희. 노. 애. 락을 말로 표현해보는 연습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다보면 언젠가는 내가 생각하는 사람답게 살아가는 날들이 오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 과정을 지나고 있는 지금 그렇게 녹녹치만은 않다.

하지 않았던 것과 하기 싫은 것을 해보는 과정이 너무나도 낯설고 힘들기 때문이다. 내 자신도 낯설지만 상대방의 도움이 없이는 그 과정을 잘 지나갈 수가 없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고 싶다.

지금까지 잃어버리고 살았던 나의 인권과 상대방의 인권을 소중히 생각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