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 : 가식

겉으로는 괜찮아요. 됐어요! 라고 하면서도 속마음은 질투심과 부러움, 화가 나도 애써 감추고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사실대로 말하면 내 자신이 유치하고, 속 좁은 사람으로 보여 지는 것 같아서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제대로 말하지 않은 것에 후회를 하곤 한다. 하지만 후회가 되더라도 그때그때 바로 말 하는가 보다는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난 후에 말하는 것이 후회를 덜 하는 것 같다. 요즘 들어서 왜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한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행동하고, 어떤 게 나의 본모습인지, 혹시 가식적이지는 않는지 하는 생각을 자주하고 있다. 지금의 나의 행동이나 모습을 보면 내가 아닌 거 같은 데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내가 바뀌어 가는 중 인가도 생각했지만 아닌 거 같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여전히 참는 것이 힘들고 아직도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괜찮다고 말을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전에는 이런 것들은 마음에 두지도 않았고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그래서 힘든 거라고 여기며 술에 의지해 지내왔다. 전에는 너무 직설적이었다면 지금은 병원과 다사모에서 생활하며 배우고 느끼는 것 때문에 이런 생각이나마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공동체에서든 어떤 곳에서든 직면이나 조언을 듣더라도 솔직한 마음으로 나의 행동에 가식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편할 것 같다. 그래야만 앞으로도 생활하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나의 단점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게 될 것이고, 내 삶에 있어서도 재발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