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주제:뜻 깊은 휴가

이틀째 휴가중이다. 머리가 어느정도 식은거 같아 천만다행이다. 내 자신을 좀 돌아보라고 여러 선생님들이 시간을 주신거라 생각하면 감사하다. 친하게 지내던 형님이 내가 한참 힘들어 할 때 “ 야 ,지금 너 머리 위에 소주 한짝이 데롱데롱 달려 있는거 같다”고 했던 그 말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 시기가 절정인 지금.

성장일지를 펴봤다. 3월달 감정지수 유난히 분노 우울이 많다. 중요한건 투사 라는 점이고 그간 내 모습을 돌아보면 자기 중심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불만인 듯 하다.

예를 들면 내가 꼭 공동체에 있어야만 된다는 착각. 나 없인 안돼 라는 교만함 이랄까. 내일 생활철학이 “지위를 얻기보다는 성숙하라” 인데 너무 창피하다.

또 다른 점은 몸에서도 반응이 오기 시작했었고 나는 그때마다 무심코 괜찮겠지 하며 넘어갔다. 입맛이 없어서 밥보단 군것질을 많이 했고 그만큼 체중이 빠졌다. 커피와 담배도 평소보다 많이 했었고 음료수도 많이 마셔서 갈증도 많이 났다. 방 정리정돈도 전 같지가 않았다. 더 위험 단계까지 갔던 일은 전에 만나던 친구와 잠시 연락이었다. 별 일없이 끝나서 넘어갔지 술 마실 핑계거리 찾았던거 같다. 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혼자서 고민하고 찾기엔 한계인거 같다. 그래서 많이 얘기하고 나누란 소리가 나오나 보다. 매번 이럴때마다 아쉽다 노력해야겠다 하지만 꼭 아파봐야 소중함을 아는 나는 아직 갈 길이 멀고도 멀다. 아직 이 숙취가 끝났다고 볼 순 없지만 날 위해 직면해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걱정과 위로 해주신 우리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그래도 휴가는 너무 좋다.